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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 도쿠시마 여행

bigbeacon 2025. 3. 7. 14:21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 딸의 생일을 축하하고 격려하러 지난 목요일에 출국했다.
금요일에는 작년까지 36년간 근무했던 회사의 발상지인 시코쿠(四國)의 도시인 도쿠시마(德島)로 이동하여 추억에 잠기는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는 모처럼 지인들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너무나 반가웠고 기뻤다.
사람은 과거를 회상할 때가 항상 즐겁고, 또 우리는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기 마련이다.

도쿠시마는 신입사원 연수를 받았던 곳,
'발상의 전환'과 '창의력'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배우고, 연수 동기들과 사귀었고, 또 신혼여행을 왔던 곳이다.

한국에서 온 사람을 친구로 맞아주며 같이 고생하면서도, 온갖 종류의 술과 음식으로 풍류를 함께 나누던 동기들은 이제 거의 다 정년이 되었거나 은퇴하였다.

결혼 당시,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남편의 직장을 의심했던 아내를 위해 일본 신혼여행을 기획하고, 오사카에서 프로펠러 비행기에 몸을 맡기고 섬을 건너, 여기 도쿠시마에 와서 공장과 연구소를 보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하고 나서야 아내는 나를 믿게 되었다.

하지만 연수원에서 청운의 꿈을 꾸던 35년 전의 청년은 회사를 떠났고, 시내를 굽어보는 미인 눈썹 닮은 미산(眉山)은 의구한데, 그 시절 왁자지껄 떠들던 동기들은 오간 데가 없다.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다시 이 도시에 오게 되었을 때에도 과연 또 지난날의 친구들과 동료 등, 그들을 다시 만나게 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올 때마다 변함없이 푸근하게 나를 반기는 도쿠시마가, 이름 그대로 덕을 쌓는 섬으로 영원히 남아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비 내리는 아침, 호텔 창가에서 차 한잔 마시며 물끄러미 역 앞을 바라보다 회상에 잠겨본다.

이제는 고베를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나의 지인(知人)들이 건강하고 또 건승하길 기원한다 🙏


게스트하우스

창업가의 생가가 있으며,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하며 인근 바닷가 경치를 감상하며 마시는 Ridge 와인과 일본 전통요리의 맛이 일품이다.


명화 1000여 점이 전시된 국제미술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의 미술 학도들에게도 필수 방문 코스이며 고대부터 20세기 작품까지 연대별로 전시되어 있다.
나도 10번은 방문하였고, 많은 영감을 얻어간 곳이기도 하다.
전 세계 연구소 통괄자와 연구소장으로 재직했던 연수원 동기와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들은 미국에서 유학 후에 기업에 몸 담고 의약품 연구개발에 평생을 바쳤다.
이들이 힘써서 개발한 의약품은 수억 명의 만성질환 치료에 공헌하였다.
한국의 의료 발전에 공헌하라며 늘 나를
격려해 주었고, 중국 재임 시에는 나와 생사를 함께 하며 회사를 키우던 선배와 함께.

그는 올해 70살이 되었는데 아직도 뇌 관련 치료제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나이를 먹었어도 일을 하는 환경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