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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 한국장학재단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교육부 산하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한 대학생리더십의 멘토로 선정되어 약대생 4명을 포함한 이과 전공의 대학생 10명의 멘티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해봤다.

1회 멘토링에 학생 1인당 3만 5천 원의 예산으로 발표자료를 만들고 식사와 커피를 대접하고 회의실도 빌리면서 함께 보낸 8개월간은, 젊고 활기차고 생기발랄한 20대 대학생들과 함께한 보람찬 순간이었다.

다른 선배 멘토들의 경험담과 기억나는 조언, 작년 멘토링의 현황을 생각이 나는 대로 기술해 본다.

처음에 도서를 기부하면서 학생들 마음을 끌어당기고, 첫 만남부터 봉사활동을 하거나 1박 2일로 MT를 가서 팀캐미를 만들고 얼른 친해져야 한다는 것.

멘티들 스스로 느끼도록 유도해야 하고, 수업과 실습,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 일정상 주중에 만나기 어려우니 주말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

질의응답식으로 진행하면 좋으며, 독서를 잘 안 하고 진로에 더 고민이 많으니 취업지도가 중요하다는 것.

이번에는 멘티 후보로 학생들이 5000명 정도 지원하였으나 코로나 이전에는 8000명까지 지원했었다는 것.

전국에서 선발된 멘토가 263명인데, 1명의 멘토에 8~10명의 멘티가 선발되므로 약 2500명의 멘티를 배출한다는 것.

10년 이상 쭉 멘토링을 실천해 온 사회 유명인 멘토들도 많은데, 그들은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것. 예컨대 과거 멘토링을 했던 선배 멘티들 중에서 취업한 사람을 부멘티로 선정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

본인의 전문분야 또는 어떤 단체에서 스토리텔링을 해오면서 취업콘서트를 진행한 경험을 살려서 시너지 효과를 내보기.

이미 거쳐간 선후배 간의 멘토링이나, 다른 팀과 연합 멘토링을 하는 것도 좋다는 것.

멘토링에 대한 여학생들의 관심과 선호도가 훨씬 높아서 100% 여학생만으로 구성될 확률이 더 높다는 것.

팀의 리더멘티는 활달한 성격의 고학년이 좋고, 학생들 눈높이에 맞게 활동해야 하며, 운영은 팀장에게 다 맡기는 것이 좋다는 것.

멘토를 제외한 멘티 단톡방을 설치해서 학생들끼리 서로 어울리도록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

멘토링 과정을 기록하면서 젊은이들 트렌드와 문화를 이해하는 노력도 중요하다는 것, 등등등이었다.

어떤 은행 출신의 선배 멘토는, 멘토링은 코칭이지 가르치는 티칭이 아니라고 강조하였는데 인상적인 코멘트였다.
처음에는 제자를 가르치는 스승으로 여겼는데 그게 아니라는 중요한 조언이었다.

학생들에게 현장 경험을 쌓게 해 주고,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의 경험 쌓기, 책을 읽게 하고 토의하는 것, 그리고 존경어 사용도 중요하며, 늘 경청의 자세를 간직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나는 인성을 중요시 여기며, 멘토링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리고 약속시간 지키기, 리더 선정의 중요성, 구속력 없는 모임을 어떻게 이끌고 가는가, 봉사활동의 중요성(8시간), 하반기의 의욕 저하나 중간 탈락자 방지, 공통프로그램 기획, 기업탐방의 기회를 부여하고 기업 실무를 이해시키는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내 목표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리더를 지향하는 기반을 닦아주는 것이었다.

사무국에 확인해 보니, 신청자들의 80~90%가 여학생 멘티들이고, 팀장 선발이 중요하다는 것, 꼰대 의식으로는 이해 못 하는 에일리언 세대끼리의 만남일 것이라는 조언도 들었다.

기업과 경제를 이해시키기 위해서 주식 1주 사보기도 권장할만한 멘토링의 하나라는 의견도 있었다.

1년을 뒤돌아보는 멘토링 모음집이 12월에 발행되는 것으로 종합 정리되는 일정이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기업탐방을 통한 비전을 제시해 주고 현장 경험을 쌓게 해주는 과정을 핵심으로 삼았다.
제약기업의 본사, 연구소, 공장 견학을 주요 멘토링으로 편성하고, 본인의 특장점을 깨닫는 과정을 선행하였다.

3월의 어느 금요일 저녁에 첫 만남을 갖고 상견례를 하였으며, 전체 발대식은 4월 중순에
고려대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되었다.
우리 팀은 고대 부근의 미팅 공간을 확보하여 2차 멘토링과 가벼운 저녁식사를 하였다.
처음부터 완전체로 10명 전원이 모이기가 쉽지 않았기에, 8명 이상 참석을 최소 목표로 삼았다.

기업 탐방은(제약회사 본사, 연구소, 공장), 근무일(평일)에 진행해야 하는 바, 멘티들의 방학 기간을 활용하여, 6월 말, 7월, 8월에 실시하도록 일정을 미리 결정하였다.

매월 1회 만남을 기본으로 하고, 그 만남에서 다음 달의 멘토링 일정을 미리 결정하였다.
전체 10회 이상의 일정이었지만 최대한 멘토링 기회를 부여하고, 그룹별 및 개인별 멘토링을 따로 실시하여 밸런스를 맞춰 나갔다.

5월 멘토링에서는 멘티들의 자기소개를 시켜보았다.
발표 내용은, 1. 본인의 SWOT(강점, 약점, 기회, 위협요인) 분류를 스스로 해보기.
2. 멘토에게 배우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3. 장래희망과, 목표, 꿈은 무엇이며 10년 뒤 자신의 모습은 무엇인가?
4. 멘티끼리 횡적 연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고, 1인당 5분의 시간에 PPT 10장 이내로 작성을 하도록 했고, 발표 이후에는 멘토의 피드백 및 Q&A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제약산업의 이해를 돕는 의약품 시장을 소개하고, 제약 기업의 조직 소개를 해가면서 현장탐방을 경험하도록 배려하였더니 순식간에 8개월의 시간이 지나갔다.

멘토링 활동은 11월 30일까지였고, 재단의 지시사항은 활동 지원 횟수 총 12회(일반활동 10회, 특별활동 2회: 배움형, 나눔형 각 1회)에, 최소 활동 횟수는 팀별 6회 이상, 월별 활동 횟수는 제한이 없었다.

멘티의 멘토링 수료 요건은 아래와 같았다.
1. 팀 활동보고서 기준으로 6회 이상 멘토링 활동, 65% 이상 참석.
2. 발대식 및 리더십콘서트는 반드시 참석.
3. 멘토링 기간(4~11월) 중 8시간 이상 봉사활동 수행.
4. 역량진단 2회 수행(1차 및 2차).
5. 사이버 아카데미 8강 이상 이수, 등이 조건이었는데, 멘티들은 봉사활동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도 보였다.

멘토는 모든 멘티들이 수료할 수 있도록 많은 독려를 해야만 했다.

멘토링을 진행하던 어느 여름날 사무국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내가 '이달의 스타' 멘토로 뽑혔으니 신사동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2시간 동안 지면 인터뷰와 영상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는 연락이어서 깜짝 놀랐다.
명칭은 '이달의 스타'였지만, 전체 멘토링 기간 중 4명만 선정되므로 사실은 격월의 스타였다.

나 하나 영상을 찍고 녹화하기 위해 장학재단 관계자, 담당 PD에 사진작가, 편집 작가, 촬영팀 3명까지 대기하고 있었다.

먼저 지면 인터뷰가 있었는데 여러 질문들이 등장하여 열변을 토하며 답하느라 목이 약간 쉰 상태로 영상 인터뷰에 들어갔더니 목이 칼칼해져서 본래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중간중간 혀가 꼬이면 촬영감독의 컷! 외침소리에 2번이고 3번이고 반복 답변을 해야 하는 것도 곤혹스러웠다.

상대방이 OK 할 때까지 진행해야 했기에 두 시간 작업 후에는 진이 다 빠진 듯했다.

요는 멘티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할 내용을 압축하여 내 뜻을 명확히 전달하는 작업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자부한다.
이것은 유튜브에도 올려져서 1200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112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객관적인 나'를 찾아 광활한 세계로 나아가다,라는 제목으로 아직도 클릭되고 있는 중이다.

우리 팀은 늘 단톡방, 밴드, 이메일, 웹미팅, 오프라인에서 만났기에 항상 곁에서 함께 있는 듯한 멘토링으로 진행하였다.
매일 아침마다 영어 명언 글귀를 3개씩 찾아서 보낸 것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가을이 깊어져가던 11월 말, 아쉽게도 초년병 멘토링을 마감해야 했다.
서울역 근방에서 휴일 저녁 삼겹살을 같이 먹으며 마지막 이별을 고했다.

참고로 멘토링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어떤 멘티의 생생한 글을 공유해 본다.

To. OOO 멘토님께,
멘토님 안녕하세요! AAA입니다 🙂
PPT를 통해 멘토님께서 자기소개를 하셨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금방 지나갔네요!! (아직도 멘토님의 옛날 증명사진이 기억나요!! ㅋㅋㅋㅋㅋ)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감사드릴 것이 많은데 일단 다 적어보자면, 제약회사의 전반적인 산업 동향, 필요한 역량 소개, 직무들 소개, 견학, 외부강사 초청 등의 제약 인프라 공유, 여러 외부 체험 활동들, 또 1대 1 멘토링, 줌 연결 멘토링 (스케줄이 어려웠는데 줌으로 참가해서 들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매번 저희에게 보내주시는 제약바이오 뉴스들(현재 멘토님께서 보내주신 뉴스들을 블로그를 통해 분석하고, 기사도 써보고 있어요 ㅎ), 카카오톡에서 보내주셨던 여러 좋은 글들 등등.. ( + 또한 매번 커피와 저녁도 사주셔서 감사드려요 ㅜㅜ)
이 외에도 멘토님의 경험과 지식, 열정과 도전까지 정말 아낌없이 나눠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멘토님은 항상 솔선수범으로 저희에게 먼저 보여주셨던 것 같아요. 실행하는 힘과 목표를 세우고 역산해서 메모하는 습관, 웃음 연습하기, 롤모델 세우기, 외국어 영역, 항상 준비되어 있는 자세 등등 저희에게 말씀해 주셨던 여러 조언들이 멘토님의 실제 삶에서 이미 적용되고 있었던 부분이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정말 성공하신 분들은 마인드가 다르구나, 열정과 도전정신이 정말 무한하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오히려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던 것 같아요.
일정이 어렵다는 분도 계셔서 마지막 멘토링에 전원이 참석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네요.. ㅜㅜ
나중에 꼭 멘토님께 제 명함을 건네드릴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 ( 마케팅 부서의 PM AAA!! )
그동안 정말 감사했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기도할게요!!! 💎🎄
From AAA 드림

멘토가 멘티에게 보낸 글 두 개를 소개한다.

1. OOO학생은 이번 멘토링에 항상 적극적으로 참여한 멘티님이었고, 저의 멘토링 방향 설정에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때 OOO학생의 말을 참고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부분도 있었고, 또 '이달의 스타' 인터뷰 기사 작성에 있어서도 영감이 부여되었던 여러 코멘트가 기억납니다.

다만 저 역시도 그것들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해 지금도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구상 중인 계획과 연관된 것들을 위해 제 자신도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예컨대 멘티들 중에서 리더를 도와줄 보조 리더의 선정 필요성, 이 멘토링을 매년 거듭해서 멘티 커뮤니티를 만든다는 것, 멘토링 횟수에 대한 의견 등이 특히 기억에 남고, 가장 적절하고도 정확한 지적이었음을 느낍니다.

저로서는 10명으로 출발한 멘토링에서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하였지만, OOO멘티님은 특히 긍정적인 멘티의 롤 모델로 남을 것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앞날에 더 큰 발전이 있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

2. 스무 살 대의 잠재력은 알 수가 없지만 의외로 대단한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멘토를 잘 만나면 잠재력이 금방 드러나지요 😂
우리 AAA학생이 그런 경우입니다!

AAA학생은 실험실 사고 때문에 마음고생도 심했을 겁니다.
단체사진 찍을 때 얼굴을 돌리거나 가리는 거 보면서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저도 딸을 키워봤으니 알지요...

각설하고, 마케팅이나 PM을 목표로 하신다는 말씀에 너무나 기쁘고 반갑습니다.
사실 여학생들이 도전하기에는 험난한 길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러나 정성을 다해 최대한 노력해서 안 될 일은 없습니다.
누구나 지금 이 시기는 두렵기도 하지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목표했던 위치에 올라와 있는 자신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겠지요.
준비기간을 3~5년 정도로 잡고서, 하나씩 세웠던 목표를 클리어해가세요.

그리고 피터 드러커의 많은 저서를 추천합니다.
그가 쓴 자기 계발서를 토대로 성공의 길을 개척하세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예!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AAA 학생이니까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멘토링을 마무리하는 대화들이었다.

2024년에도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멘토링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멘티 모집을 하자마자 벌써 정원 마감이 되었다고 하니, 올해는 작년 경험을 거울삼아 한층 더 진보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벌써 3월의 면접과 첫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멘토링을 해보면서 나도 멘티 입장에 서보면, 불안정한 학생 시절의 어려운 환경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하지만 알을 깨고 나올 새를 바라보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들을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