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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세 시대 120세 시대, 인간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어릴 적, 100세까지 사는 사람은 거의 전설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는 뉴스에서 100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기대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디까지 살 수 있을까? 12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가능할까?최근 실리콘밸리와 바이오 업계에서는 노화는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관점이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니라, 건강한 상태로 오래 사는 것(Healthspan 연장)이 연구의 핵심이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서 자신의 몸을 실험 도구로 삼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브라이언 존슨이다.노화를 되돌리려는 한 남자의 실험브라이언 존슨은 Braintree라는 회사를 창업해 ..
하루를 시작하며 조금 적게, 그리고 더 많이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머릿속이 복잡할 때가 있다. 해야 할 일, 해결해야 할 문제들, 어제의 실수와 내일의 불안까지. 그러다 보면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지쳐버리곤 한다. 하지만 문득 이 속담을 떠올려 본다."두려움은 적게, 희망은 많이."두려움은 생각보다 쉽게 스며든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혹은 익숙한 일상 속에서도 불안은 슬며시 고개를 든다. 하지만 내가 아직 닿지 않은 곳에 대해 미리 걱정하는 대신, 작은 희망이라도 품어본다면 어떨까. "괜찮아, 잘될 거야."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먹기는 적게, 씹기는 많이."요즘 우리는 너무 바쁘다. 음식을 씹는 시간도 아까워 허겁지겁 삼켜버리듯, 삶도 그렇게 지나쳐 버리곤 한다. 하지만 한..
침묵 속의 목소리 – 영화 콘클라베를 보고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이 한낮의 햇살 속에서 우뚝 서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장엄한 침묵과 함께 또 다른 격렬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영화 콘클라베는 그곳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순간들을 담아낸다. 교황이 서거한 후,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모인 추기경들의 폐쇄된 회의. 이 영화는 단순한 정치적 서사가 아니라, 인간의 신념과 욕망, 그리고 신 앞에서의 갈등을 날카롭게 포착한다.나는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보며 생각했다. 인간은 늘 선택을 강요받는다. 그리고 그 선택의 순간이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영화 속 추기경들은 각자의 신념과 철학을 내세우지만, 그들 역시 인간이기에 흔들린다. 권력의 유혹과 신앙의 본질 사..
눈물 한 방울의 의미 이어령 교수님을 회고하며어느 날, 책장에서 우연히 이어령 교수님의 마지막 저서 눈물 한 방울을 꺼내 들었다. 책장을 넘기며, 나는 죽음을 앞둔 그분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다. 낙엽이 지듯, 자연의 이치처럼 떠나야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그 또한 인간이기에 무너져가는 몸과 정신 앞에서 두려움을 느꼈고, 목놓아 울었다. 그러나 그의 눈물은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죽음을 앞두고도 남을 위해 한 자락의 글을 더 남기려는 처절한 집필, 마지막 한마디를 찾으려는 고뇌. 그는 끝까지 살아 있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삶을 태웠다. "죽음은 태초에 태어난 은하수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삶과 죽음을 우주적 순환 속에서 바라보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할 일이 많고 남기고 싶은 말이 많았다.나는 문득 생각해 본다. 만..
인생이라는 여행 - 영화 '살아있는 모든 것'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길을 걷는다. 어떤 길은 익숙하고, 어떤 길은 낯설다. 때로는 뒤를 돌아보기도 하고, 때로는 한 걸음도 내딛기 어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설령 그 길의 끝이 보인다 해도, 삶은 우리에게 마지막까지 걸어보라고 속삭인다.일본 드라마 '살아 있는 모든 것(生きとし生けるもの)'을 보며, 나는 문득 "인생은 결국 여행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외과 의사였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메스를 잡을 수 없게 된 리쿠(츠마부키 사토시). 그리고 수명을 선고받고 모든 치료를 포기한 나루세(와타나베 켄).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두 사람이 병원을 떠나 오토바이에 올라탄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면서, 그저 달린다.그들의 여행은 죽..
인생이라는 기차 여행 어느 날 문득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꿈을 꾸었다. 손에는 보이지 않는 승차권이 쥐어져 있었다. 어디서 발권했는지도 모를 이 승차권은, 한 번 손에 쥐면 절대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기차는 이미 출발했고, 나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창밖을 바라보니, 처음에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푸른 들판 위에서 강아지풀이 바람에 몸을 맡기며 손짓하고, 우거진 숲 사이로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렸다. 멀리서는 반짝이는 바다가 부드러운 파도를 밀어 올리고 있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이 여행이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기차가 달리는 길은 늘 평탄하지 않았다. 기차는 곧 어두운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창밖은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고, 차창에 비친 나의 모습이 유일한 볼..
정우성의 선택 - 결혼, 출산, 그리고 선택의 자유정우성의 선택 최근 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의 이슈가 화제가 되었다. 정우성은 친자와 양육은 인정하되 결혼에 대해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기사를 읽었다. 그의 선택은 삶과 가치를 반영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복잡하다. 결혼과 출산은 오랫동안 개인의 삶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의 일부로 간주되어 왔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결혼과 출산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삶의 흐름으로 여겨져 왔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전통적인 궤도를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 정우성과 문가비의 사례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람들은 흔히 “결혼하지 않으면 외롭지 않겠느냐?”, “출산하지 않으면 후회하지 않겠..
나는 단맛이 너무 당겨요 - 우리는 왜 단 음식을 좋아할까? 한국 음식이 단 이유가 뭐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진짜 다디단 것들이 주변에 많네. 우리는 원래 얼큰한 거 좋아하잖아, 매운 거도 좋아하고. 그런데 요리할 때 보면 설탕과 물엿을 많이 넣고 있지 않은가? 물엿이든 설탕이든 뭔가 단맛을 내는 재료를 쓰긴 쓰는데... 또 그렇게 들어가야 되는 요리들이 많다고 느껴지네... 그런데 왜 그렇게 단 요리가 많아졌냐고? TV에 자주 보이는 요리 연구가 백OO 씨가 달달하게 먹어야 된다라고 말하기 전부터도 그런가? 우리나라 요리가 단짠단짠이 많아, 달거나 짜거나... 그런데 달고 짠맛은 일본 요리가 맞지 않을까? 일본은 간장을 써서 맛을 내니까 짠 거는 많이 있는데, 양갱이나 디저트는 엄청 달아. 그런데 일본..
어느 일본인 할머니 - 치매 환자의 가족이야기 내가 아는 일본인 할머니는 93세 치매 환자이다.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딸은 일본어 강사로 일을 하고 있다. 둘은 서울 서촌에 있는 일본식 가옥에 살고 있다. 그 옛날 할아버지가 일본 상사의 주재원으로 서울에 근무했을 때 사둔 집을 리모델링하였다. 할아버지는 5년 전에 서울에서 타계했다. 유난히 한국에 대한 애착심이 강했던 모양이다. 딸은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부모와 함께 서울에 정착했으며 이미 60대 중반을 넘어섰다. 남동생은 도쿄에 거주하고 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사후 유족연금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 매일 데이케어센터(돌봄이 필요하신 어르신을 낮 동안 노인 돌봄 전문가가 상주하며 안전하게 돌봐드리는 곳)에서 하루를 지낸다.또 외국인이라 의료보험 혜택을 못 ..
아저씨 대여 서비스 이런 기사를 보았다.- 사회생활 고민 상담, 아저씨 대여 서비스 성행 요즘 일본에는 ‘아저씨 대여 서비스’라는 게 유행이란다. 각종 능력을 가진 ‘아저씨’를 시간제로 고용해 도움을 받는 서비스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주로 찾는다. 예컨대 홈파티 준비가 막막한 20대 여성은 주방 경험이 많다고 소개된 아저씨를 5시간 고용해 함께 장을 보고 요리까지 도움받을 수 있다. 또는 50대 아저씨를 2시간 고용해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조언받을 수도 있다. 비용은 약 6만 원. 2시간 동안 실컷 상사 욕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게 우리나라에도 도입될까? 이것이 기사의 내용이었다. 바야흐로 아저씨를 빌리는 시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