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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잡이가 왼손 사용하기 - 왼손잡이에 도전해 보자! 나이를 먹다 보니 예전에 못해 봤거나 안 해본 것들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중에서 가장 손쉬워 보이면서 못하고 있는 것이 왼손을 써보는 것이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을 사용하는 것은 두뇌와 신체의 균형을 향상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할 수 있는 일들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연습을 통해 점점 능숙해질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해 본 왼손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활동들을 열거해 본다. 글쓰기: 처음에는 서툴겠지만, 연습을 통해 왼손으로 글씨를 쓸 수 있다. 노트에 간단한 단어나 문장을 적어보자. 영화에서는 왼손으로 서명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나도 할 수 있다. 그림 ..
아내의 냉장고 아내는 뭐든지 말만 하면 뚝딱 요리가 나오는 솜씨를 가지고 있다. 냉동실이 꽉 찼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비어 있으면 불안하다고 한다. 냉동실을 열어보면 들어갈 틈도 없이 꽉 차 있다. 그 속에서 내가 원하는 요리의 재료가 나온다.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이다. 주말 아침 늦잠을 즐기려는데 아침 먹으라는 소리가 들린다. 9시에 먹는 아침식사는 토요일 치고는 이르다고 생각하지만 아내는 벌써 8시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요리는 항상 창작을 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단다. 있는 재료를 어떻게 조화롭게 구성하여 만들어야 영향학적으로 균형이 맞는지 생각하며 요리를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가족 중에 당뇨 환자가 있다고 치면 혈당 관리를 위해서 당 지수가 낮은 음식 위주로 구성을 한다는 것이다..
생물학적 할아버지 - 자녀의 결혼은 선택 사항친구들은 이미 할아버지가 되어 있다. 벌써 손자손녀들과 놀이터에 나가거나, 아이들의 재롱을 영상으로 찍어 자랑하는 모습은 낯설면서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너는 손주를 언제쯤 볼 수 있겠니?” 친구들의 물음에 나는 그저 멋쩍은 웃음으로 답할 수밖에 없다. 내 자녀들은 결혼은커녕 이성교제조차 관심이 없어 보인다. 결혼 이야기를 꺼내면 마치 다른 시대의 유물처럼 나를 바라본다.나는 과연 잘못된 기대를 품고 있는 것일까? 생물학적으로 할아버지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유전자의 연속성, 가문의 계보, 그리고 더 넓게는 삶의 또 다른 순환을 보고 싶어 하는 욕구는 본능적인 바람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에게 결혼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니다. 그들에게 결혼은 선택의 영역이며..
경조사에 대한 상념 축의금과 조의금 지난 주말에는 친구 자녀의 결혼식에 참석하였다.또 이튿날에는 지인의 모친상에 다녀왔다.경조사는 한국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혼, 출산, 승진 등의 기쁜 일과, 장례와 같은 슬픈 일에서 우리는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거나 슬픔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서로의 삶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축의금과 조의금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그런데 축의금과 조의금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한국에서는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중요한 경조사에서 돈을 주고받는 것이 관습화되어 있다. 이는 단순히 돈의 의미를 넘어서, 서로의 경조사에 마음을 함께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또 축의금과 조의금은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 기쁜 일에는 축하와 지원을, 슬..
삶과 이별의 경계에서 단체 카톡방에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알림 소리. 결혼식 청첩장과 부고 소식이 번갈아가며 도착한다. 한쪽에서는 새로운 가정을 꾸린다는 기쁨의 메시지가, 다른 한쪽에서는 한 생이 끝났음을 알리는 마지막 인사가 함께한다. 삶과 죽음이 같은 화면 안에 공존하는 이 모습이 때로는 묘하게 느껴진다.우리 나이쯤 되면 이런 일들이 일상이 된다. 부모님 세대가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자식 세대가 결혼을 준비한다.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그 속에 있는 우리는 점점 무거워진다. 친구 한 명이 배우자와 함께한다면, 한 가정에서 부고가 네 번, 자녀 결혼식이 두 번. 1인당 최대 여섯 번의 애경사를 마주해야 한다. 지난 주말부터 오늘까지 다섯 건의 애경사를 챙기다 보니, 문득 생각한다. "사는 게 뭘까?"결혼식은 당연히 축..
나는 야구에 미친 폐인일까? 야구 이야기 나는 야구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어릴 적 집에 흑백 TV가 들어왔는데, 너무나 신기해서 채널을 돌리다 고교야구를 본 게 친해지기 시작한 시초였다. 당시 집 근처에 전주상고가 있었는데 야구부가 있었다. 휴일이나 방학이면 어린 동생 둘을 야구장에 데리고 가서 투수 포수 타자로 나눠서 던지고 받고 치고 달렸다. 운동신경이 좋았던 둘째 동생은 왼손투수에 4번 타자였는데, 야구부가 있던 중학교에서 선수로 스카우트하려던 것을 아버지가 말렸다. 아버지는 공부가 우선이라고 판단하셨다. 중학교에 다닐 때는 빵울치기라고 해서 테니스 공 같은 것을 나무를 다듬어 만든 방망이로 치는 게임을 했었다. 중2 때는 진짜 야구공으로 반 대항 시합을 벌였는데,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등 한가운데를 맞고 아파..
나눔과 절약 그리고 공존의 미덕한 해를 마무리하는 모임에서 회사 동료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내가 연장자로 참석한 자리에는 대부분 40~50대의 가장들이 모였는데, 서로의 삶 속에서 실천하는 나눔과 공존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재활용과 리사이클, 탄소배출량 줄이기, 아름다운 이웃과의 기부문화까지 모두가 진지하게 동의하고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은 큰 감동을 주었다.우리는 한 목소리로 절약과 나눔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일상 속에서 이를 실천하는 기쁨을 나눴다. 나 역시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뿌듯함을 느꼈다. 우리 가족은 오래전부터 절약과 나눔의 미덕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왔다. 우리는 매년 아름다운 가게에 헌 옷과 가방 등을 기부해 왔다. 구입가격은 수백만 원에 이르지만 기부금은 10만 원이 되지 않는다...
마이너스의 손 미다스를 꿈꾸며 어느 날 아내가 나를 보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당신 진짜 ‘마이너스의 손’이야. 손만 대면 다 고장 나거나 망하잖아!”웃어넘기려 했지만, 그 말이 뇌리에 깊게 박혔다. 생각해 보니 내 손이 닿은 곳에서 일이 잘못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주식이나 펀드 같은 투자에서는 번번이 적자를 기록했다. 화분을 가꾸면 이상하게도 금세 시들었고 키우던 물고기는 수없이 생명을 잃었다. 가전제품을 건드리면 멀쩡히 작동하던 것도 갑자기 고장 나기 일쑤였다. 어쩌면 정말로 '마이너스의 손'을 가졌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에게 물었다. 왜 늘 실패를 할까?실패의 무게내가 처음 주식에 발을 들인 건 유행처럼 번진 '닷컴 투자 열풍' 때문이었다. 모두가 돈을 벌었다며 들떠 있었고, 나..
멘토링 - 한국장학재단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교육부 산하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한 대학생리더십의 멘토로 선정되어 약대생 4명을 포함한 이과 전공의 대학생 10명의 멘티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해봤다. 1회 멘토링에 학생 1인당 3만 5천 원의 예산으로 발표자료를 만들고 식사와 커피를 대접하고 회의실도 빌리면서 함께 보낸 8개월간은, 젊고 활기차고 생기발랄한 20대 대학생들과 함께한 보람찬 순간이었다.다른 선배 멘토들의 경험담과 기억나는 조언, 작년 멘토링의 현황을 생각이 나는 대로 기술해 본다.처음에 도서를 기부하면서 학생들 마음을 끌어당기고, 첫 만남부터 봉사활동을 하거나 1박 2일로 MT를 가서 팀캐미를 만들고 얼른 친해져야 한다는 것. 멘티들 스스로 느끼도록 유도해야 하고, 수업과 실습,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
운명에 의지하는 마음 부적을 사는 이유새해가 밝았다. 해가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늘 다짐한다. "올해는 꼭 좋은 일이 생기겠지." 그리고 그 다짐과 함께 늘 찾아보는 것이 있다. 바로 운세를 보는 일이다. 우리 세대는 어릴 적부터 명절이면 부모님이나 친척들이 모여 앉아 토정비결을 보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그러니, 운세와 관련된 이야기가 낯설지 않게 여겨졌다. 그러다 나이가 들고 현실의 고뇌가 쌓여가면서, 자연히 신수를 보기 위해 운명철학관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을 것이다. "올해는 어떨까?" "내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이 마음속에 맴돌며,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쯤 가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철학관에서 들은 말들은 마음을 흔들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