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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세 시대

120세 시대, 인간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어릴 적, 100세까지 사는 사람은 거의 전설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는 뉴스에서 100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기대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디까지 살 수 있을까? 12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가능할까?

최근 실리콘밸리와 바이오 업계에서는 노화는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관점이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니라, 건강한 상태로 오래 사는 것(Healthspan 연장)이 연구의 핵심이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서 자신의 몸을 실험 도구로 삼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브라이언 존슨이다.


노화를 되돌리려는 한 남자의 실험

브라이언 존슨은 Braintree라는 회사를 창업해 페이팔에 8억 달러에 매각한 후, 자신의 남은 인생을 노화를 막고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데 바치고 있다. 그는 매일 100개 이상의 생체 데이터를 측정하며, 영양소를 철저히 계산한 식단을 유지하고, 특정한 운동과 수면 패턴을 따른다. 그의 목표는 단순한 장수가 아니라, 자신의 신체 나이를 18세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가장 파격적인 실험 중 하나는 세대 간 혈장 교환(Plasma Exchange)이었다. 그는 아들(17세)의 혈장을 자신에게 주입하고, 자신의 혈장은 아버지(70대)에게 제공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동물 실험에서는 젊은 쥐의 혈액을 나이 든 쥐에게 주입했을 때 인지 능력, 근력, 장기 기능이 개선된다는 결과가 있었다. 하지만 인간에게도 같은 효과가 나타날지는 불확실했다.


실험 결과, 브라이언 존슨 본인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의 아버지가 활력을 되찾았다고 한다. 플라세보 효과인지, 실제로 젊은 혈장이 노화된 몸을 회복시키는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존재한다. 더욱이 이러한 방식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젊은 혈액이 노화를 늦추는 것이 사실이라면, 부유층이 젊은이들의 혈액을 이용해 장수를 누리는 사회가 될 수도 있다. 과거 실리콘밸리에서는 부자들이 젊은이들의 혈액을 수혈받는 "뱀파이어 치료(Vampire Therapy)"가 유행했으나, FDA(미국 식품의약국)는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고,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규제했다.

120세까지 살 수 있을까?

그렇다면 과학적으로 인간이 12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가능할까? 현재까지 밝혀진 장수 원리를 보면, 일부는 실천 가능한 것들이 많다.

1. 칼로리 제한과 단식: 과식을 피하고 적절한 단식을 하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2. 운동과 근육 유지: 나이가 들어도 꾸준한 운동을 하면 심혈관 건강과 면역력이 향상된다.

3. 염증 억제: 만성 염증은 노화의 주범으로, 이를 줄이면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4. 사회적 관계와 정신 건강: 외로움과 스트레스는 조기 사망의 주요 원인이며, 사회적 유대감이 장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노화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 유전자 편집(CRISPR): 노화를 유발하는 유전자를 조절하는 기술.
🩸 노화된 세포 제거(Senolytics): 몸속의 ‘오래된 세포’를 제거하여 노화를 늦추는 치료법.
🧬 Yamanaka Factors(세포 재프로그래밍): 세포를 다시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연구.
💊 장수 약물(메트포르민, 라파마이신 등): 특정 약물이 노화를 늦출 가능성이 연구 중.

이러한 기술들이 실용화된다면, 12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문제는 이 기술들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제공될 것이냐는 점이다. 만약 비용이 너무 비싸다면, 부유층만이 장수 기술을 누리고 일반 사람들은 여전히 기존 방식대로 노화할 수도 있다. 결국,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긴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 긴 삶, 의미 있는 삶

브라이언 존슨의 실험이 성공할지, 아니면 단순한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로 끝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그는 분명 노화 방지와 장수라는 주제를 세상에 던졌고,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120세까지 산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다. 기술이 발전해도, 결국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오래 살아도 무의미할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